세상 속으로/세상의 뉴스들

대학 새내기 20% 자기이름 한자로 못써

꿈꾸는 파사오리 2007. 3. 13. 08:54
대학 새내기 20% 자기이름 한자로 못써
입력: 2007년 03월 12일 18:24:06
 
한 대학의 2007학번 새내기 가운데 20%가 한자로 자기 이름조차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는 지난 5~6일 ‘기초 글쓰기’ 과목을 수강하는 새내기 384명을 상대로 간단한 한자 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중 20%인 78명이 자신의 이름을 못쓰거나 잘못 썼다고 12일 밝혔다.

어머니 이름을 못쓴 학생은 83%인 317명, 아버지 이름을 못쓴 학생은 77%인 295명이나 됐다. 자신의 이름을 자신있게 쓰지 못해 ‘부끄럽습니다’로 답한 학생도 있었다.

모양만 비슷한 엉뚱한 한자를 써넣은 사례도 많았다. ‘은혜 은(恩)’을 ‘생각할 사(思)’로, ‘송나라 송(宋)’을 ‘글자 자(字)’로 잘못 쓴 신입생들이 많았다. ‘준걸 준(俊)’을 ‘뒤 후(後)’로, ‘영화 영(榮)’은 ‘힘쓸 로(勞)’로 착각한 예도 있었다.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한자를 쓰거나 읽는 문제를 신입생들은 더욱 어려워했다.

한자쓰기 문제에서 ‘강의’를 맞게 쓴 학생은 5명(1%)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백과사전(百科事典)’(98%, 376명), ‘경제(經濟)’(96%, 369명), ‘방학(放學)’(91%, 346명), ‘신입생(新入生)’(71%, 274명), ‘대학교(大學校)’(60%, 229명) 등 10문항 중 대부분을 틀렸다.

한자읽기 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折衷(절충)’을 제대로 읽은 학생은 1%(3명)뿐이었다. 이밖에 ‘抱負(포부)’는 7%(27명), ‘榮譽(영예)’는 4%(16명), ‘信仰(신앙)’은 12%(48명), ‘變速(변속)’은 15%(57명)만이 문제를 맞혔다.

성균관대 이명학 사범대 학장(한문교육과)은 “대학들이 영어·국제화를 강조하지만 한국사람으로 살면서 기본은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같은 결과가 나와 향후 전공영역 수학능력이 걱정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학장은 “30여년간 지속된 한글전용정책, 중·고교 한문교육의 파행적 운영, 입시만을 강조하는 교육 풍조가 원인인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고은기자 freetr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