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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화산폭발 항공대란

꿈꾸는 파사오리 2010. 4. 19. 09:10

9·11 이후 최악 항공대란
23개국 자국 영공 비행금지 봄방학 시즌 겹쳐 '여행대란'… 베를린공항은 일부 운항재개
獨 메르켈, 2박3일만에 귀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 화산재 탓에 리스본으로… 로마~베를린 車로 1200㎞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인한 유럽의 항공대란이 나흘째 계속되면서 전 세계 항공기 이용자들의 혼란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오후 현재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선포한 나라가 23개국(13개국 전면 금지, 10개국 부분 금지)으로 확대됐고, 비행금지 시한도 계속 연장되고 있다. 토요일인 17일 유럽 내 전체 2만2000여편의 항공기 중 1만7000여편이 운항 취소된 데 이어 18일에도 항공편 결항률이 70~80%에 달했다.

미국 방문 후 제때 귀국하지 못했던 앙겔라 메르켈(Merkel) 독일 총리는 출발 60시간 만인 18일 오후 베를린으로 귀국했다.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는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로이터뉴시스

지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 메르켈 총리의 귀국 비행기는 16일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인한 화산재 영향으로 예정에 없던 포르투갈 리스본에 착륙했다. 17일에는 로마로 이동하면서까지 귀국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화산재 여파로 더 이상 운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리스본에서 하룻밤을 묵은 메르켈 총리는 로마에서 티롤 남부 지방인 볼차노까지 500㎞를 육로로 이동했으며, 이곳에서 다시 1박한 뒤 18일 오전 볼차노를 출발해 700㎞를 더 달려서야 베를린에 도착한 것이다. 그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강구했지만 일정을 맞출 수 없었다.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뿜어내는 거대한 화산재가 중동부 유럽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18일 오후(현지시각 기준) 영국·아일랜드·독일·벨기에·네덜란드·덴마크·스웨덴·핀란드·보스니아·체코·세르비아·몬테네그로·벨라루스 등 13개국은 자국 영공의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시켰다.

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스위스·폴란드 등 10개국은 부분적으로 운항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유럽 상공 대부분이 '운항금지 구역'으로 묶여 있는 셈이다.

하지만 독일 베를린·함부르크와 프랑스 툴루즈 공항은 18일 밤 일부 항공기 이·착륙을 재개했다.

유럽에선 지난 주말부터 초·중·고교의 봄방학이 시작됐고, 많은 시민이 바캉스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시민들의 불편이 더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항공기들의 무더기 운항 중단 사태는 항공사뿐 아니라 유럽 및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9·11테러 이후 최악의 항공대란"이라면서 "항공사들이 하루 평균 2억달러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항공 화물운송 중단, 각종 국제회의 취소 사태가 잇따르면서 상업활동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노무라증권 유럽법인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피터 웨스트웨이는 "이번 사태가 내주까지 이어지면 기업들의 물류 순환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고, 직장인 수백만명이 제때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해 기업들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화산재가 떠 있는 상공에서 시험운항을 실시, 운항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은 앞으로 얼마나 더 화산재를 뿜어낼까. 지질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아직은 오리무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이슬란드 화산의 활동은 너무나 불가사의해 이성적인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주 안에 하늘이 깨끗해져 유럽 항공노선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는 반면, 화산재 분출이 수개월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화산 폭발 강도를 1~8로 표시하는 '화산폭발지수(VEI)'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