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마음 밭에 좋은 글

어느 선배님의 이-메일(친구가 많으십니까?)

꿈꾸는 파사오리 2011. 5. 9. 20:20

여러분!

친구가 많으십니까?

부담없이 연락하는 친구,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에서 만나는 친구, 동창회에서 조우하는 친구, 직장의 많은 동료들..여럿 있으시죠?

그럼 친한 친구는 몇 명이나 되십니까?

내가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두말없이 한달음에 달려올 수 있는 친구, 오롯이 나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할 친구가 지금 여러분 곁에 있습니까?

 

한 퇴직 남성이 사업에 실패하고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까 하고 전화기를 들고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수화기를 내려놓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홀로 덩그러니 서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나는 헛살았구나!“라고 스스로 한탄했다고 합니다.


한편 고교 동창인 한 친구는 “나는 피붙이인 형님 보다 내 마음을 망설임 없이 열어 보일 수 있는 편한 친구가 더 좋다”고 말합니다. 친구가 없는 것처럼 적막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내하며 살아야 할 일들이 많은 요즈음에 마음을 열어 놓고 얘기할 수 있고 급할 때 도움을 바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먼 길 마다않고 선뜻 달려와 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가졌다는 것은 만인의 연인을 가진 것보다도 더 나을 수가 있습니다. 씨알사상을 설파했던 철학자 함석헌 선생도 그런 사람에 대해 노래하였습니다.


만 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마음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탔던 배 꺼지는 시간/구명대 서로 사양하며/“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불의의 사형장에서/“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 위해/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 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저 하나 있으니”하며/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의 찬성보다도/“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 선생은 이 시를 통해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우정과 신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참된 친구가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이 시 한편이 오래도록 가슴 한편에 울림으로 남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가족이나 피붙이같이 맹목적인 사랑이 아닌 다음에야 이런 단 한 사람을 얻기가 막상 뚜껑을 열고 보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심으로 갈수록 각박해지는 오늘날 그런 사람을 가진다는 것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억지스런 바람이자 희망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런 사람들” 에 관한 훈훈한 감동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탤런트 김수미씨와 김혜자씨의 일화입니다.


김수미씨가 사업에 실패하고 주변사람들에게 몇 백만 원씩 빌리며 민폐를 끼치고 있을 때 김혜자씨가 “너 왜 나한테는 얘기 안하니? 추접스럽게 몇 백만 원씩 꾸지 말고 필요한 액수만큼 꺼내 써”하며 통장을 건냈다고 합니다. “ 이게 내 전 재산이야. 나는 돈 쓸 일 없어. 다음 달에 아프리카에 가려고 했는데, 아프리카가 여기 있네. 갚지마. 혹시 돈이 넘쳐나면 그때 주던가” 했답니다. 재기에 성공한 김수미씨가 돈을 갚으려 하니까 안 받아서 어찌어찌 김혜자씨 며느리를 통해 돌려주었더니, 김혜자씨 왈 “지랄하네” 라고 했답니다.


두 번째는 친구에게 간 이식으로 생명을 건져준 얘기입니다.


윤 모 세무사(56세)는 2010년 11월 간암판정을 받은 뒤 “간이식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삶에 대한 미련을 포기할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 때 나타난 구원의 손길은 가족도 아닌 그의 오래된 친구 전진관 세무사(56세)였습니다. 자신이 윤 세무사와 혈액형이 같다는 사실을 안 전 세무사는 간 경변 및 간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해 주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윤 세무사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수미씨와 윤 모세무사는 좋은 친구를 가져 행복했을 것이고 김혜자씨와 전진관씨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 행복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어떤가? 과연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되물어 본다면 어려운 답입니다. 또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자격을 갖추었는지 자문해 봐도 역시 어려운 일입니다. 넉넉한 품을 지니지도  못했고, 발로 뛰는 행동형 인간도 못되고, 덕을 베풀기에는 가족과 나 한 사람의 삶도 버거워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전진관씨와 김혜자씨 처럼 생사의 갈림길 같은 극적인 순간이 또는 전 재산을 다 털어주는 용기가 필요한 그러한 경우는 아니어도 좋습니다. 내가 어려운 일이 생겨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에 서슴없이 달려오거나 부모와 형제들에게 말 할 수 없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좋은 친구 몇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한 주 동안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이 몇 사람이고 어떤 사람들인지 헤아려 보았습니다. 나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고 나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워하는 좋은 친구가 몇 명이나 될 것인지 세어 보았습니다. 결과는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더불어 함께 행복한 추억과 우정을 만들지 못한 삶이었던 것입니다. 조용히 벽 앞에 가서 손들고 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성사회문화연구소장 이의수씨는 행복한 노후는 좋은 친구들에 달렸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지루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면 매일매일 순간순간 나와 함께하는 좋은 친구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좋은 친구들을 많이 가질 수 있을까요?


러셀은 좋은 친구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었을 때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좋은 친구감이 되도록  마음을 열고 시간을 내 친절을 베풀어야 하겠습니다. 나의 소중한 것들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내어 줌으로써 내가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테일러대의 총장이었던 제이 케슬러는 소원중의 하나가 자신이 죽었을 때 만사를 제쳐두고 장례식에 참석해 줄 친구를 적어도 8명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소원을 이루기 위하여 오늘도 그는 열린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친구는 시간과 노력이 만들어 냅니다. 내가 좋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친구가 되고 좋은 친구로 사는 법을 배운다면 인생이 행복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웃고 떠들며 시간 보내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확신이 듭니까? 그렇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잘 한 사람입니다.


인디언 말로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고 합니다. 그렇게 희생을 마다 않는 친구, 그렇게 희생적이지는 않더라도 내가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앞뒤 재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와 줄 친구, 아니면 마음을 열어 놓고 내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하는데........ 주위를 둘러보며 좋은 친구를 생각해야 할 시간입니다. 누가 나에게 좋은 친구인가, 또 나는 어느 누구에게 좋은 친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