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그리스도의 편지

인생은 낙서장이 아니다

꿈꾸는 파사오리 2007. 9. 2. 10:55

인생은 낙서장이 아니다

오정호(대전새로남교회 담임목사)

 

 

인생은 낙서장이 아니다.

이태리 기차에는

일등열차

이등열차 상관없이

온통 낙서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기차외벽만이 아니라

역사벽에도 온갖 낙서로 도배되어 있다

 

오늘의 낙서천지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

그 누군가

최초에 형형색색의 스프레이를 가지고

은밀하고, 신속하게

낙서의 내갈김으로

낙서천지의 문을 열어놓았다

 

이제는 걷잡을 수도, 돌이킬 수도

원상대로 깨끗하게 지워낼 수도 없다

온 나라가 낙서꾼들에게 코 꿰어

끌려가고 있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창대함을 구가하는 신종쓰레기 문화

 

어디 기차외벽과

역사주변만 그러한가

이 땅의 젊은이들의 영혼속에

이 땅의 중장년들의 인생속에

왜곡된 가치관,

천박한 성풍속도

뒤틀린 자본주의

가면 쓴 황금만능주의를 숭상하는 자들에 의해

지워지지 않는 낙서가 진행되고 있다

어둠의 무리가 활개치고 있다

순결한 회벽위에

검은 스프레이가 춤을 춘 것처럼

 

인생은 낙서장이 아니다

젊은이들의 깨끗한 영혼의 도화지가

뒷골목 깡패들에 의해서 유린될 수 없다

천박한 자본주의 깡패

진리를 도전하는 진화론의 깡�

닫힌 민족주의의 광기

하나님의 형상을 부숴뜨리는 자살사이트

 

인생은 결코 낙서장이 아니다

이태리 기차가 아니다

시장통 공용화장실이 아니다

인생은 하나님의 �명을 새겨야 할

모세의 두 돌비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아로새겨 듣는 지성소이다

이 사실을 절감하는 자는

이렇게 외쳐야 하리라

"낙서금지"

 

주님외에는,

말씀외에는,

우리시대의 선지자와 선각자외에는

순결한 우리 영혼을 결코 손대지 못하도록

"낙서금지"의 큼직한 팻말을 내걸어야 하리라

 

*출처; 새로남지 9월호에서, 담임 목사님께서 순례안식월중 이태리 피사에서

새로남교회와 한국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그리며 써 내려간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