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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중 자살 -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꿈꾸는 파사오리 2009. 3. 10. 19:07


"영육 필요 채워주는 적극적 배려를"

#1. 2월 말 서울 하계동 A교회는 예배를 마치고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B씨(28·여)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평소 예쁜 외모에 부러울 것 없어 보이던 B씨는 사실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2. 경기도 부천의 C씨(48·여)는 얼마 전 딸과 함께 기독교 학교 입학상담을 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이가 왕따 문제로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 그녀의 딸은 "유명 탤런트들이 자살하는 것을 보며 따라서 죽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연기한 탤런트 장자연씨가 목숨을 끊었다. 유명 탤런트들의 잇단 자살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시대의 아픔이 돼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도 예외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교회는 어떤 자세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할까.

우울증은 보통 다른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열등감, 하나님에 대한 원망, 부모에 대한 원망과 분노 등에서 온다. 우울증은 성경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모세(민 11:15)와 엘리야(왕상 19장), 다윗(시 69편), 욥(17:7)도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 심지어 예수님도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마 26:38)라며 극심한 슬픔을 겪으셨다.

교회는 엘리야가 휴식과 음식 등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을 치료한 것처럼 육체의 필요를 채워주는 배려(왕상 19:5∼6)를 해야 한다. 이때 엘리야는 자신의 모든 환경을 하나님이 통제하고 계시며 자신의 삶을 돌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엘리야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동안 격렬한 감정을 표출했다. 하나님께서는 세 번이나 엘리야가 마음을 터놓고 그가 느끼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자극하셨다. 내담자가 얼마나 슬프고 상처받고 버림받은 느낌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다윗도 우울증에 시달렸으나 죄의 고백(삼하 12:13)과 용서, 감사(시 9:2), 보호하심의 확신(시 9:9), 기도(시 17:1)가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유의할 점은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영적인 문제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내담자를 절대 타이르지 말아야 하며, 우울증의 원인을 조급하게 해석하는 것도 금물이다.

정석환 연세대 교수(목회상담학)는 "한국교회 내에는 우울증을 비롯한 마음의 모든 병을 기도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정서가 강하다"면서 "우울증은 감기처럼 마음이 허약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죽음으로 갈 수 있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