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세상의 뉴스들

처갓집과 화장실은 가까울수록 좋다?

꿈꾸는 파사오리 2009. 7. 24. 13:09

 1960년대만 해도 3대, 심지어 4대가 한 집에 사는 풍경이 익숙했습니다. 가족 중심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자연스레 3대·4대가 모여 살았습니다. 1960년 우리나라 가구 당 평균 가구원 수는 5.6명이었습니다. 70년에도 5명이 넘었습니다. 대가족 문화 속 아이들은 조부모님, 부모님으로부터 예의를 배우고 삶의 지혜를 터득했지요.

  당시엔 식사할 때도 ‘상물림’이 엄격했습니다. 어른이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여자들과 아랫사람들이 남은 음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지요. 대가족제도에서는 가장의 권위가 강했습니다. 농경사회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남자의 발언권이 여자보다 셌습니다. 시집온 며느리에겐 ‘출가외인’이란 딱지가 붙었고 친정집 출입도 자주 할 수 없었습니다.

 

 197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쳐 우리나라도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탈바꿈하자 가족제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농촌을 떠나 도회지로 떠난 자식들이 늘면서 도시에는 핵가족이 일반화 되었습니다. 여성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가족 개개인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여기게 됐습니다.

 

 가구 당 평균 가구원 수도 1980년 4.6명에서 1995년 3.3명으로 줄었습니다. 정부나 언론이 생활비나 소득통계를 낼 때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삼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입니다. 요즘엔 4인 가족의 틀조차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2005년 가구 당 평균 식구 수는 2.9명이었습니다. 한 집에 사는 가족 수가 세 사람이 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바야흐로‘신(新)가족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자녀 없이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자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이 부쩍 늘었습니다. 맞벌이 부부는 늘고 있는데 육아 부담은 여전한 사회구조가 딩크족을 양산했습니다.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려는 노부부를 일컫는 ‘통크(Two only No Kids)족’도 있습니다. 아이는 싫고 말 잘 듣는 애완동물을 선호하는 커플인 ‘딩펫(Double Income No Kids+Pet)족’도 유행입니다.1)
 
  이와 대조적으로 ‘듀크(Dual Employed With Kids)족’ 은 맞벌이를 하더라도 아이는 꼭 갖는다는 주의입니다. 자녀를 적게 낳는 대신 기르는 데 투자는 많이 하지요. 이들을 겨냥한 육아상품은 불황을 모르고 있습니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나홀로 족(1인 가구)’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1975년 28만 1,007명에 불과 하던 나홀로 족은 2005년 317만 675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결혼을 거부하는 독신자의 증가, 늘어나는 이혼,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 증가가 맞물려 벌어진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