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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오 신부 "나는 한것이 없다"(5.22 매일경제신문 기사

꿈꾸는 파사오리 2012. 5. 23. 12:39

원선오 신부 "나는 한것이 없다"
60년대 한국학생 밥먹이고…80년대 케냐서 문맹퇴치…90년대 수단서 학교 설립…
기사입력 2012.05.21 17:25:09 | 최종수정 2012.05.21 17:30:13    


"Love In Action(사랑은 행동으로 이뤄진다)." 평생 후진국을 돌며 문명퇴치에 앞장서온 원선오 신부(Vincenzo Donatiㆍ84)가 30년 만에 광주 살레시오고를 찾아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원 신부는 1962년 한국 선교사로 파견돼 살레시오 중ㆍ고교 교사로 20년 동안 근무했다. 당시 등굣길에서 학생 1800여 명과 손을 잡고 포옹을 했다. 비나 눈이 와도 상관없었다.

원 신부는 "학생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방식"이라고 회고했다. 원 신부는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한 학생들을 몰래 불러 밥을 먹였다. 계란 꾸러미 등 선물이 들어오면 판잣집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사춘기 학생들에게 원 신부의 이 같은 `몰래 사랑`은 바르게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원 신부는 1982년 전쟁 고아 4만명이 굶주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프리카 케냐로 가서 난민들이 모인 곳에 학교를 세웠다.

원 신부는 "배워야 난민생활을 청산할 수 있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4년에 그는 다시 수단으로 갔다. 수단은 영화 `울지마 톤즈`로 유명한 고(故)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곳이다. 당시 수단은 종교갈등과 석유자원 때문에 남과 북으로 나눠 내전을 치르고 있었다.

원 신부는 "수단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70%가 문맹인들이다. 이들에게 빛과 희망이 돼 주기 위해 학교를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단에 100곳의 학교를 지을 계획이라는 그는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 한국 등지에서 후원자를 찾고 있다. 원 신부는 "미국 LA에서 후원회를 했는데 대부분 한인회에서 도와줬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원 신부의 한국 방문은 `마지막 제자`인 살레시오고 21회 동문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동문들은 1억5000만원을 모아 원 신부에게 전달했다. 원 신부는 "수단 아이들은 학교에서 주는 옥수수나 감자 한 그릇이 유일한 식사"라면서 "한국은 이제 부자 나라가 돼 수단 같은 가난한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9일 수단으로 돌아가는 원 신부는 `선교사 62년간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고 물으니 "나는 한 것이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손을 내저었다.

[광주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