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바람직한 공직자의 자세 (이용섭 행자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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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0월 23일(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신임사무관 3백 여 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희망에너지, 혁신’이란 주제로 강연한 내용 중에서 ‘공직자의 자세’에 관한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공직자는 셀퍼가 아닌 산악인이어야 - 바람직한 공직자의 자세 - 이용섭 행자부장관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가치관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 게 있습니다. 아니 바뀔 수 없는 절대적인 명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公僕)이라는 사실입니다.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노력하여 얻어진 이익에서 봉급을 받지만,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오늘 이렇게 좋은 시간을 갖는 것도, 따지고 보면 국민들이 어려운 속에서도 성실하게 세금을 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공직자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도리입니다.
‘다스리는 행정’에서 ‘섬기는 행정’으로
공직자가 국민 위에 군림하고 명령하고 통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공직사회는 헌신과 절제, 봉사만 있을 뿐입니다. 지난날의 행정이 ‘다스리는 행정’이었다면, 지금의 행정은 ‘섬기는 행정’입니다. 공직자의 최대 덕목은 청렴·명예·봉사입니다. 여러분이 힘좀 써보려고 공직을 시작했다면 잘못된 선택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무엇을 추구하느냐를 기준으로 사람을 분류하면 ‘가치 추구형’과 ‘이익 추구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양자는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의 이분법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 인생관의 문제입니다. 둘 다 국가 발전을 위해 중요합니다. 다만 공무원은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은 사업 등을 해서 고용을 창출하고 소득을 늘려 국가에 기여합니다. 그러나 가치를 추구하는 공직자는 국민에 대한 봉사를 통해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 국민의 이익보다 개인의 사적 이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적절한 때에 공직을 떠나는 것이 개인이나 국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직자로서의 길을 선택했다면 국민과 국가가 지향하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공무원은 ‘아전’의 속성보다 선비 정신을 가져야
민간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선택이 가능하지만, 공공재는 국민들이 그냥 받아들어야 하기 때문에 행정을 하는 사람은 생각이 깊어야 합니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공무원은 단순한 봉급쟁이나 기능인이 아닙니다.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하급관원이었던 아전(衙前)이란 직책이 있었습니다. 아전은 16세기 이후 실무행정의 직책을 이용해 많은 민폐를 끼침으로써 백성들로부터 원성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아전은 힘 있는 상사에게는 약하고, 백성들에게는 강한 속성을 가졌습니다. 공무원은 아전의 속성이 아닌, 백성과 아픔을 함께 하며 옳은 길만을 고집하는 선비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공직자는 셀퍼가 되어서는 안돼
명예와 부는 공유될 수 없습니다. 명예를 선택하면 부는 버려야 합니다. 버린 것을 자꾸 취하려고 하면 불행이 옵니다. 8천 미터 이상 되는 높은 산을 등정할 때, 베이스캠프까지는 포터(짐꾼)가 짐을 날라다 주고, 그 다음부터는 셀퍼(등정 길잡이)의 안내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함께 정상을 밟아도 셀퍼는 등정기록에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가를 받고 정상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공직자는 돈을 목적으로 일하는 셀퍼가 되어선 안 됩니다. 긍지와 보람을 먹고 사는 산악인이 되어야 합니다. 공무원은 시대적 소명의식과 국민에 대한 사명감, 업무에 대한 긍지를 가져야 합니다. 공직사회는 보람을 먹고 사는 조직이어야 합니다. 지난 30여년 공직생활을 회고해보면 사무관이나 과장시절이 육체적으로는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 있었던 때였습니다. 엄동설한에 자정 무렵까지 일하고 퇴근하기 위해 밖에 나와 얼어붙은 차위의 눈을 벌벌 떨며 쓸어내릴 때 밀려오는 짜릿한 감동과 성취의식, 이것이 바로 공직자들을 어려움 속에서도 지탱하게 해주는 보람인 것입니다. 도전적이고 창의성 있어야 유능한 공직자
유 능한 공직자의 개념이 바뀌고 있고, 바뀌어야 합니다. 예전 산업사회의 인재요건은 ‘성실· 근면· 순종’이었습니다. 강한 충성심을 갖고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이 산업시대 인재의 보증수표였습니다. 이들은 실수할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가 없고, 늘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넙니다. 인간성이 좋아서 적도 없습니다. 지금도 이런 사람들이 우수한 직원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여전히 산업사회적 요소와 농경사회적 요소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래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눈이 녹은 다음에야 길을 떠나는 사람처럼 안전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습니다.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도전적이고 창의적이며 전문성이 있는 탁월한 직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농경사회나 산업사회와는 달리 인재 한 사람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사회가 지식정보화 사회입니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발상전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느 신발회사 사장이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동일 지역으로 입사 동기인 판매 직원 2명을 보냈습니다. 얼마 후, 한 직원은 “이곳 사람들은 아무도 신발을 신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없다. 귀국하겠다”는 팩스를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다른 직원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신발 수요가 무궁무진하다. 먼저 1백 켤레를 주문한다”는 팩스를 보내왔습니다. 출발이 같은 두 사람이지만, 5년 후 20년 후의 미래는 엄청난 차이가 날 것입니다. 마치 화살이 시위를 떠날 때 미세한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과녁에 꽂힐 때는 큰 차이가 나는 이치와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제가 신임 사무관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공직자상은 ▲문제의식이 있는 창의적 공무원 ▲미래를 준비하는 꿈이 있는 공무원 ▲글로벌 마인드를 겸비한 경쟁력 있는 공무원 ▲자기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전문성 있는 공무원입니다. 여러분이 자기업무에 대해 3가지 자세를 가지면 이러한 공직자가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자기 업무를 사랑해야 합니다. 애정을 가지라는 얘기입니다. 둘째는 누가 알아주던 않던 자기 업무가 매우 중요하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셋째는 이러한 애정과 긍지를 바탕으로 업무에 열정을 바쳐야 합니다. 공직자는 현직에 있을 때 열정을 바쳐 일하고 열정이 식으면 열정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고 떠나야 합니다. 공직에 있으면서 대강대강 일하는 것은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혁신격차가 미래발전 좌우
혁신하는 사람에게 현재의 여건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혁신여부가 미래의 발전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혁신에 대한 강한 동기가 부여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앞으로 발전하는 공직자는 혁신하는 공직자입니다. 정보격차보다 혁신격차가 미래발전을 좌우할 것입니다. 혁신이나 변화를 생활화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가 지식정보화사회입니다. 연고주의나 온정주의가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과로서 승부하기 보다는 인연을 찾아 관계 형성에 치중하는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경쟁력이 없습니다. 지금은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시대’에서 ‘혁자생존(革者生存)의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시대에는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는 자가 생존했지만, 이제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어진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고 혁신하는 자가 발전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사말 사용하지 마라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열심히만 일하면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글로벌경쟁시대에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은 채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우리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쓰지 말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열심히 투입(input)하면 그에 상응하는 산출(output)이 나오는 농경사회나 산업사회에 어울리는 인사말입니다. 그러나 지속된 언어관습이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인사말을 공모하여 지금은, “새로워지겠습니다” “성과를 내겠습니다” “최고가 되겠습니다” “혁신하겠습니다” 등으로 바꿔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생각한대로 말하고 말한대로 행동하지만, 반대로 말과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생각도 바뀌어 집니다.
혁신을 통해 꿈을 이루자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처럼 갈 길이 구만리인 젊은 사람들은 큰 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꿈꾼다고 해서 모두 실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합니다. 혁신은 이처럼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다 갔지만 인류역사는 혁신하는 사람에 의해 쓰여 졌습니다. 특히 변화와 경쟁의 시대에 수단은 반드시 혁신이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혁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크고 거창한 혁신만이 큰 성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 속의 작은 혁신이 개인의 발전을 가져오고 이것이 쌓여 사회혁신, 국가혁신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혁신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실천이 어렵습니다. 다음 두 가지를 실천해보기 바랍니다. 혁신하는 습관이 몸에 배일 것입니다.
첫째, 하기 싫은 일을 골라 하십시오. 가치 있고 좋은 것은 다 어렵고 불편합니다. 편하고 쉬운 것치고 가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편하고 쉬운 길만 가는 사람이나 조직은 발전이 없습니다. 특히 사무실에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먼저 하십시오. 남들이 꺼리는 일이 대개 부가가치가 높고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둘째, 모든 일에 문제의식을 가지십시오. 혁신가는 혁신 이론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매사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현실에 만족하는 공직자는 발전이 없습니다. 혁신을 생활화하여 개인의 꿈도 이루고 국가 발전에도 기여합시다. <출처 : 고시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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