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5월의 광주,
광주에서는 계엄군이 내뿜는 총탄세례 속에서 두려워 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엇그제 5월 18일은 광주민주화 항쟁 27주년의 날이었다. 이젠 공식적인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어 그 날을 추념하며 행사가 치러진다.
사실 나 역시 광주문제에 대하여 한 동안 무관심과 원망을 하였던 과거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이 글을 쓴다.
나는 1970년대에서 80년대 광주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녔고, 1979년 10. 26이후 12.12에 이은 80년 5.18등 역사의 과도기를 사병으로 군생활을 하였으니 이에 대한 역사의식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며 80년의 봄을 맞이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물며 바깥 세상의 정보와 단절된 군복무중에 이런 소용돌이 역사속에 1980년 서울의 봄을 군에서 보냈었다. 나 역시 진압봉의 충정훈련과 총검술로 인천의 모 대학교에 대모진압을 막기위해 막사를 치고 비상근무를 하였다. 또한 내가 복무하는 부대에는 머리를 박박 깍인 수많은 젊은이들이 붙들려 삼청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들은 야외 막사에서 기거하며, PT, 목봉체조, 좌로 굴러 우로굴러, 원산폭격, 선착순....
위생병으로 비교적 편히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나에게도 80년 그 시절을 국가를 위해 충성했다는 그 댓가로 "극난극복기장"이라는 훈장(?) 을 주어졌다. 내 젊은 날의 아픈 추억의 유물로 부끄럽게 간직하고 있다.
1986년 4월 다시 광주로 근무지가 전보되어 93년 4월말까지 생활하는 동안 1997년 6.10 시민항쟁의 직선제와 민주와 요구에 6.29선언, 뒤 이은 1988년 여소야대의 급변하는 정치상황을 지켜보며 광주에서 보냈다.
우리 근대사의 뜨거운 감자였던 광주, 그 시절 도청앞 금남로와 전남대, 조선대 교정에는 연일 최류가스가 그치질 않았고, 젊은 학생들의 데모 현장을 불편하였지만 시내에 나갈때면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이한열, 박종철, 강경대, 조성* 등등 당시 광주문제와 관련하여 시위로 희생 당한 대학생들의 노제가 전남 도청앞 분수광장에서 이어졌고,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젊은 나에게 5월 광주의 아픔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고 그 들의 외침과 아픔에 동 시대를 살아 온 산자로서의 책임과 의무감에 그 문제에 대하여 서서히 눈을 뜨게 해 주었다.
그 이후 망월동 묘지에 가족들과 함께 서너번 가 보았었다. 시위를 주도했던 대학생, 도청진압에 끝까지 항거하다가 최후를 맞이한 시민군, 교복입은 꽃다운 여학생, 임산부, 무명열사, 행불자 등등 묘비명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그들이 희생 당한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 보고, 오랜 세월동안 괴로워 했을 그 유족들의 마음의 상처도 생각해 보았다.
"5.18 광주사태"에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재평가되고, 묘지가 성역화되어 이젠 정치인들의 참배가 줄을 잇고, "오래된 정원, "화려한 휴가" 등등 이와 관련한 영화와 책들도 자유로게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격세지감이다.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광주는 외로운 섬처럼 그들만의 외침이었고, 일반인들의 관심에서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는 시대의 아픔, 그 자체였다.
2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의 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입은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안은 발포명령자, 수많은 의문의 죽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난 세월, 그들을 쉴새없이 괴롭혀 왔을 깊은 그때의 기억과 후유증....
이젠 광주를 뛰어 넘어 한반도가 화합과 통합의 장으로 발전하여야 한다.
예수님의 사랑의 만지심으로 과거의 아픈 기억과 상처들을 치유받고, 가해자들을 용서함으로 참 평안과 안식을 누리고, 역사에 무관심한 이 세대가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함으로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이 이 땅 위에 반복되지 않도록 소망하며 기도한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당한 님들의 값진 피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평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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