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최근 권역내 8개 기관 직원들을 상대로 금년도 하반기 독후감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저의 느낌을 적은 부끄러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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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有終의 美를 거두지 못하는 리더들이 많은가?
- 리더십 바이러스(Leadership Virus) 책을 읽고-
시중에 리더십에 관한 수 많은 책들을 출간되어 있고 그간 혁신활동과 교육 등을 통하여 리더십에 관한 상당한 책을 접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 책은 모 컨설팅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3인이 공동 저자로 50여개 브랜드의 마케팅 컨설팅을 하면서 만난 많은 리더들과 그 들이 직접 현장에서 겪었던 것들을 소설로 구성한 것이다. 박성민이라는 한 사장과 그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로 연결하여 리더십 바이러스로 고통 받다가 이를 마침내 극복하고 리더의 새로운 비전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는 줄거리다.
이 책에서 리더십 바이러스와 백신의 개념과 리더십이 변질되고 실패하는 원인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추리소설처럼 흥미롭게 전개하여 독자로 하여금 리더십에 관한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학술적인 용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성경속의 예화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바이러스(Virus)는 세균보다 작다. 그래서 세균 여과기로 분리할 수 없다. 오직 전자현미경으로 보아야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는 질병에 걸리기도 하지만 목숨을 잃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파괴력이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것, 과연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중 어떤 것에 더 많이 좌우될까? 사랑, 우정, 신뢰, 이기심, 분노, 그리고 욕심 등등.. 이런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보이지 않는 것들이 실제 상황에서는 우리의 행동 결과를 만들어 내는 아주 중요한 것들이다.
즉, 리더십 바이러스란 “모든 사람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다가 그 사람이 리더가 되었을 때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여 성격, 성향, 성품 등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그 사람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바이러스의 일종, 쉽게 분노하고, 질투하고, 의심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지며,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게 되고, 늘 초조하고 불안하며, 말을 쉽게 바꾸고, 계속 근심을 하는 증상을 가져옴으로써 결국 리더가 해내야 할 비젼과 가치의 완성을 이루어 내지 못하도록 만든다”고 정의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일수록 리더십 바이러스의 활동은 더 강력해진다. 결국 그 비젼이 리더에게 리더십 괴리감을 주면서 동료들과 멀어지게 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위치에 대해 갈등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장이 되더니 괴물이 되었다, 위에 오르더니 보이는 게 없다, 리더가 되더니 너무나 변했다….” 누구나 쉽게 듣게 되는 리더들에 대한 평가다. 리더가 되면 정말로 괴물이 되는 것인가, 아니면 괴물들이 주로 리더가 되는 것인가? 도대체 리더들은 왜 쉽게 변질되고, 우리나라에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정치 지도자들을 수 없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리더가 되는 순간 리더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Responsibility)과 권한(Authority), 비전(Vision)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책임감(R)을 부담감으로, 권한(A)을 권력으로, 비전(V)을 개인적인 야망으로 변질되게 하는 리더십 RAV 바이러스에 본격 노출된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늘 이 바이러스도 함께 존재하지만, 리더가 되는 순간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급속도로 약해지면서 리더는 병들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리더십 RAV 바이러스의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며, 그 변형 바이러스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이 바이러스를 리더가 극복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고 새로운 차원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있다.
비젼 바이러스에 걸리면 제일 먼저 손상되는 부분이 리더십의 “권한”이다. 권한은 사전적 의미로 ‘타인을 위하여 일정한 법률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자격’으로 리더가 되면 갖게 되는 것이 바로 권한과 책임이다. 책임이 클수록 권한이 커지고, 비젼이 클수록 권한이 커진다. 커지는 권한은 두 개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선한 방향으로 가면 권위를 갖게 되고 권위가 리더의 이익을 위해 악한 방향으로 가면 권력이 되어 남을 강제로 지배하고 복종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권한이 권력이라는 바이러스가 되어서 리더십을 병들게 만든다. 일단 권력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의 의지를 자기 의지대로 규제하려고 하며, 타인에 대한 규제를 통해 자기 자신의 만족을 찾으려고 한다. 한번 권력의 맛을 경험하면 이에 도취되어 빠져나오지를 못한다. 점점 자신이 위대하고 조직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환상을 키우게 되며, 그 결과 한번 얻은 권력은 절대로 내놓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을 갖게 된다.
권력병에 걸린 리더는 사람을 가려 뽑기 시작한다. 실력이 아니라 얼마나 자신의 말에 동조하며 충성하느냐를 기준으로 사람을 선택하기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주변에는 리더의 분치를 보며 기분을 맞춰 주는 사람이나 다분히 복종 지향적인 yes-man들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이쯤 되면 리더도 썩고 조직도 썩게 되며 이러한 리더의 증상으로는 거만해지고, 권력을 개인소유로 만들고, 독재가 시작되는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또한 리더십바이러스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파멸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이다.(마치 한센병에 감염되어 온 몸이 망가지는 것처럼....) 가장 불행한 리더는 자기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몰락하는 경우다. 더욱 불쌍한 것은 아무도 그에게 그가 보이고 있는 리더십 한센병 증세에 대하여 말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직원들은 리더가 스스로 자멸하는 걸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서 리더의 최후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리더십 바이러스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도 같이 처음 받은 뇌물, 처음 느끼는 자만심, 처음 속이는 양심, 처음 갈등하는 자기 이익과 조직 이익 등 이런 것들은 처음에는 상당히 당혹스럽지만 한번 해버리고 나면 곧 자기 안에서 합리화 되어 버려 즉, ‘운영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어, 이 정도는 리더의 수고의 대가겠지, 이 정도는 작은 일이니까’하고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자기 합리화, 곧 감각의 상실은 결국 비전과 직원들 앞에서 떳떳했던 자기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작은 일이지만 직원들과 멀어지고, 정직과 윤리를 말하는 것이 겸연쩍어지면서 결국 쓴 독을 입에 머금게 되지만 그냥 물처럼 느끼는 된다는 것이다.
성공한 리더기 되기 위하여 RAV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이 책은 세 가지의 백신(SED)을 제시해 주고 있다. 첫째 ”나는 변질될 수 있다“(I shall be Spoiled) 즉, 인정(Spoiling)함으로써 ‘겸손’이라는 항체가 형성되고, 둘째, “나는 죽는다”(I shall be Extinguished)라는 백신은 변화를 개인의 소멸(Extinguishment)을 통해 리더가 조직으로 새로이 태어날 때 ‘창조’항체가 형성되며, 셋째 “나는 기대하지 않는다”(Don't expect) 조직 구성원에게 지나친 기대의식을 버리라는 것이다. 기대하지 않는 백신을 통해 ‘신뢰’라는 항체를 형성하도록 권고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힘겨운 리더십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이겨낸 리더에게 주어지는 선물(항체)이 있으니, 그것은 ‘인내’와 ‘용서’이다. 인내와 용서는 리더십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 친 결과 얻을 수 있게 되는 강력한 힘이자 능력으로 리더를 진정한 성공으로 이끌어 준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 예로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은 왕이 되기 전에는 평범하고 겸손한 인물이었지만, 왕이 되자마자 두려움과 부담감으로 리더십 RAV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면서 크게 흔들렸다. 책임감은 원칙마저 무시하는 부담감으로, 권한은 권력으로, 비전은 욕망과 질투로 변하면서 결국 다윗에 대한 질투와 증오만을 마음속에 가득 안은 채 생을 마감하는 사례(112~118쪽)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왕도 마찬가지였다(121쪽~129).
초기에 많은 이들로부터 크게 호응을 받았던 그의 리더십은 왕권을 확립한 이후 급속히 변질되기 시작하여 급기야는 관심법(觀心法; 상상 추측을 통한 의사결정)까지 등장하였고, 의심과 불안에 시달리는 외로운 독재자가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러한 관심법은 요즘의 직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리더들은 척 보면 그냥 다 안다고 착각하고, 회사의 사장이 관심법을 쓰기 시작하면 조직은 급속도로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 사회의 특성은 “유교문화와 군사문화”가 적절히 배합된 수직문화에서 나오고 있었다. “상명하복”이라는 말은 상당히 정확히 윤리의 인간관계 원리를 대변해 주었지만, 요즘은 상관이 잘못하면 “게시판”에 당장 실명을 비롯해서 모든 사건들이 그대로 투영되는 유리사회가 되었다. 사회는 끼 있는 자가 살아남는 엔터테인먼트 시대로 변하여 재미없는 것은 죄악으로 인식되고, 한마디로 Top-Down방식 리더십은 잘 먹히지 않는 다문화 사회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가정에서는 존경과 사랑받는 家長으로서 부족함이 없는지? 직장에서는 중견 관리자의 위치에서 관세행정이 추구하는 목표와 비젼을 위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여 조직과 구성원들을 이끌어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내 속에 잠재된 RAV바이러스가 부정적으로 변형되지 않도록 항상 SED백신을 통하여 신뢰와 겸손과 창조의 새로운 항체가 생성될 수 있도록 부족한 나를 다시 한번 추스려 보고 깨우치게 해준 좋은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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