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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군인ㆍ외교관… 그리고 ‘영웅’ 이었다

꿈꾸는 파사오리 2008. 12. 2. 12:41

 그들은 군인ㆍ외교관… 그리고 ‘영웅’ 이었다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12.02 11:01

자이툰부대 4년3개월간
'이라크 평화ㆍ재건'임무 종료… '중동의 친구'로 자리매김


사막에 무궁화꽃이 피었다. 중동에 한국인의 인정과 평화를 심은 자이툰부대가 중동외교 1등 공신이라는 훈장을 달고 오는 20일쯤 그리운 고국으로 귀환한다.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 파병됐던 자이툰부대는 1일로 지난 4년3개월간의 '이라크 평화?재건 작전' 임무를 종료했다. 반서방 정서, 미국 동맹국에 대한 적대 기류, 전쟁과 테러의 공포 속에서도 평화 임무를 200% 수행해 '한국은 중동의 친구'라는 전화위복의 반전을 일궈냈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지난 2004년 9월 노무현 정부 때 자이툰부대를 파병할 때만 해도 말이 많았다. 우리의 아들딸을 사지(死地)로 몰아넣는다는 격한 반대와 공적개발원조(ODA)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확대를 위해선 파병을 해야 한다는 찬성이 팽팽히 맞서 정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이툰부대는 이 같은 '정치적 논쟁'을 뒤로 하고 의료, 재건이라는 기본 임무 외에 기술교육, 태권도ㆍ제빵기능 전수ㆍ세간살이 수리 등 봉사를 덤으로 제공했다.

연 인원 1만9000여명으로 베트남전 참전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자이툰부대는 PKO의 우등생으로 국제적 명성까지 얻었다. 이라크는 물론 다국적군사령부(MNF-I)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부대원들은 제르바니(민병대)와 경찰들에게 사격술과 테러진압술?태권도를 가르쳤으며, 검문소와 경계초소를 짓는 데 필요한 물자와 장비도 아낌없이 지원해 치안 확보에 큰 공을 세웠다.

현지인에게 자이툰 친구들의 방문은 행운이고 감동이었다. 컴퓨터와 가전제품 수리, 자동차 정비, 제빵기술 등 7개 코스의 기술교육 과정을 개설해 현지인을 지원했으며, 문맹자와 여성 등 연 7200여명을 대상으로 쿠르드어 교실을 운영했고, 지난 10월에는 자이툰 도서관을 지어주기도 했다. 특히 부대는 병원을 개설해 하루 평균 130~150명씩 모두 8만8800여명의 군인?현지인?교민 등을 진료함으로써 인도주의를 실천했다.

이들은 군인이었지만 모두 훌륭한 외교관이었으며, 평화의 전도사였다.
이라크 다국적군단의 로이드 오스틴 군단장은 임무 종결식에서 "동맹군과 이라크군을 대표해 이라크 민사작전과 재건 노력의 표준모델을 제시한 자이툰부대원들의 헌신과 프로 정신에 감사한다"고 극찬했다. PKO는 4년3개월이지만 그들이 보인 봉사정신과 우정은 영원히 사막의 빛으로 남을 것임을 중동 지역민과 우리 국민은 굳게 믿고 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