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화이팅!!
우리 청은 매년 국정감사가 끝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늦가을에 접어들 즈음이면 승진인사가 시작됩니다. 서기관과 사무관에 이어 6급이하 직원까지 순차적으로 단행될 것입니다. 공무원에게 승진은 당사자에게는 더 없는 기쁨과 영광이며, 가족친지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주에 실시된 수시역량평가(多面評價)를 앞두고 전국세관의 많은 선배, 동료 및 후배직원들로부터 전화와 문자메시지, e-메일을 받아 보았습니다. 그 중에는 저와 친소(親疎)관계에 따라 평소 자주 연락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지만 저 역시 그런 과정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소 친분이 없는 분들은 몇 번을 주저하고 망설이다가 어렵게 연락을 취했을 것으로 미뤄 짐작하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지만 규정상 승진대상자 반열에 들었던 2/3가량은 좌절을 맛 봐야 할 것입니다. 아마 인사권자의 입장에서도 가급적 많은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흔히, 人事가 萬事라고 말하지만 대상자들 모두에게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무성한 뒷말이 따르는 것이 인사의 속성입니다. 이제 머지않아 발표될 승진 심사결과에 따라 기쁨과 좌절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입니다. 그 동안 자신을 관리하며 마음조려 준비하고 기다리면서 다행히 승진하신 분에게는 진심어린 축하의 메시지를, 아쉽게 탈락한 분들에게는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입니다.
올해의 가을도 유난히 짧은 듯 사무실 주변의 은행나무의 새 노란 잎들이 어느새 벌거벗고 있습니다.
4년전 광양세관에 근무하던 이 맘 때 읽었던, 이정하 시인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이란 책속의 글을 오늘 수요아침 편지로 소개합니다.
이번 인사결과에 따라 행여 좌절하는 분들에게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작은 용기와 격려의 글로 그들의 마음속에 다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행복이라는 나무가 뿌리내리는 곳은
결코 비옥한 땅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절망과 좌절이라는
돌멩이로 뒤덮인 황무지일 수도 있습니다.
한번쯤 절망에 빠져 보지 않고서
한번쯤 좌절을 격어 보지 않고서
우리가 어찌 진정한 행복의 값을 알 수 있겠습니까?
절망과 좌절이라는 것은
우리가 참된 행복을 이루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입니다.
따라서 지금 절망스럽다고
실의에 잠겨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 잠깐 좌절을 겪었다고 해서
내내 한숨만 쉬고 있는 것은
더더욱 어리석은 일입니다.
바윗덩어리와 같은 무게로 짓눌러 온다 하더라도
그것을 무사히 들어내기만 한다면
그 밑에는 틀림없이 눈부시고 찬란한
행복이라는 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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