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김 | |||
| 입력: 2006년 11월 16일 18:27:06 | |||
2002년 대선이 끝나고,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청와대를 떠나 동교동 자택으로 향하던 모습에서 질기도록 한국정치를 지배해온 3김정치의 퇴장을 읽은 것은 결국 섣부른 독해였을까. “서산을 붉게 물들이겠다”던 ‘영원한 2인자’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7대 총선에서 낙마, “43년간 정계에 몸담으면서 나름대로 재가 됐다”며 퇴장하는 모습에서 3김시대의 종식을 읽은 것은 오독(誤讀)이었을까.
‘부잣집 정치 지망생’ YS가 26세 나이에 민의원에 당선된 것은 1954년. 고향에서 선박회사를 경영하던 젊은 CEO DJ는 1960년 민의원에 당선됐다. 엘리트 장교 코스를 밟던 JP는 1961년 5·16쿠테타의 주역으로 정계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후 40여년 동안, 한국정치는 곧 3김정치였다. 3김의 공과는 고스란히 한국정치의 공과와 겹쳐진다. 공(功)이 민주화와 산업화와 관련되어 있다면, 과(過)는 지역주의와 패거리정치, 금권정치 등과 연관되어 있다. 이른바 ‘새로운 정치’는 지역주의 극복, 패거리 정당청치의 개혁, 금권정치의 근절이라는 3김정치의 과오를 청산하는 데서 세워지는 것일 터. 한데 다시 노정객들이 등장하는 ‘헌 정치’의 유령이 어른거리고 있다. 3김의 독특한 정치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고, 노욕이거나 아니면 나름의 우국충정의 발로일 수도 있을 게다. 빠뜨릴 수 없는 것은 후생(後生)의 무능과 일탈이다. 입 버릇처럼 새로운 정치를 외쳐대면서도 기껏해야 3김의 그늘에 안주하려 하고, 지역주의에 회귀하려는 후생들이 있는 한 3김의 부활 공간은 점점 넒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양권모 논설위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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