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편이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출장을 자주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출장을 갔다가 집에 돌아 왔는데 아내가 남편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나도 오늘부터 새롭게 사업을 하나 해야 겠어요” 무슨 사업을 말이요? 아내가 말하는 사업이란 양계장을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이 무슨 양계장이냐고 물으니, 수탉 두 마리와 암탉 한 마리를 가지고 양계장을 하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갑자기 남편은 당황스러워 졌습니다. 양계장을 하는 것 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어떻게 수탉은 두 마리에 암탉은 한 마리로 시작하려느냐고 아내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수탉이 너무 자주 출장을 가면 또 한 마리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계속 말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가정은 돌보지 않고 일만 하면서 끊임없이 출장 다니면서 계속 가정에 무관심 하겠어요? 정말 그러시겠어요? 이제는 일이냐 가정이냐 중 양자택일을 하라고 남편에게 최후통첩을 하였답니다.
우리주위에 보면 이런 일이 참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하다가 갑자기 큰 중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열정을 쏟아 부었던 그 많은 일들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면서"내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고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그 일들이 지금 생각해보니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들, 가장 소중한 것들은 제처 놓고 쓸데없는 것에 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었구나! 하고 자책감을 갖게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인생에 무엇이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시간과 정성을 가장 많이 쏟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급한 불을 끄려고 너무 많은 중요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엉뚱한데다가 우리의 삶을 쏟아 붓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재직 중인 송병락 경제학 교수는 자기 제자들 중 교수를 하고 있는 제자들을 오찬에 초대해서 책 한권씩을 주었답니다. 그런데 그 책의 이름은 “The Nothing Book"으로서 50만부 이상이나 팔려 나갔답니다.
특이한 것은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책 제목 이외에는 저자도, 목차도, 내용도 전혀 활자 하나 없는 책이었답니다. 책에 찍힌 활자를 읽고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교수들에게 책의 서명(書名) 이외에 활자하나 없는 책이 주는 교훈은 무엇이겠습니까?
사람에 따라 느끼는 교훈은 다 다르겠지만 저는 ”인생의 여백“을 생각하라는 것으로 받아 드렸습니다.
저는 가끔 포도주 마시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포도주는 잔에 가득 채우지 않고 3분의 1정도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채우는 것이 보통입니다. 왜냐하면 잔에 여백이 있어야 더 좋은 포도주 맛을 볼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잔을 천천히 돌리면 여백의 공간과 표면에서 포도주가 공기와 접촉해 입맛 당기는 향기를 발산하게 됩니다. 이 여백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득채운다면 포도주 맛을 모르는 사람으로 지목받기가 쉽습니다.
포도주잔에 3분의 1 쯤 담겨진 포도주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나머지 3분의 2의 빈 공간, 그 여백은 우리인생에서 우리가 가족과 함께 멋지게 채워가야 할 몫이 아니냐 하고 생각 됩니다.
그런데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포도주잔에 포도주를 3분의 1이 아닌 10분의 9정도를 채우고 일에 찌들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생각 됩니다. 포도주잔의 포도주와 그 여백의 비율은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포도주잔의 포도주가 너무 많은 경우에는 그 포도주잔의 양을 줄이고 그 빈공간의 여백을 서서히 넓혀 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그 빈 공간, 그 여백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까요? 우리가 그 빈 여백을 채워감에 있어서 단순히 좋은 것을 먹고 입는다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그런 표피적 만족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해서는 참다운 만족을 얻을 수 없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함께, 특히 아내와 함께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서울을, 일년에 한번은 한국을 떠나 평생추억에 남을 멋진 여행을 하고 그리고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다면, 거기에 덧붙여서 일년에 서너 번 좋은 친구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흉금을 푹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포도주 잔의 그 주어진 여백을 채워 가면 어떨까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 여백은 언제 채워나가야 할까요? 먼 훗날로 미룰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그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무엇인가를 시작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집을 장만하여야 하기 때문에 젊을 때에는 열심히 일하여 돈을 모으고 좀 나이가 들면 아내랑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서 이런 저런 추억을 남겨가는 삶을 살아야지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음식도 차근차근히 조금씩 먹어야 건강에 좋은 것처럼 우리네 추억도 바로 지금부터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포도주 잔의 그 빈 공간, 그 여백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채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1년, 그 다음 1년 또 그 다음 1년의 아름다운 추억이 쌓여 우리의 인생여로 전체가 아름다워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포도주잔의 그 여백은 다사다난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편안과 위안을 줍니다. 여백에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생활에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나의 포도주잔에 담긴 포도주의 양과 그 여백은 얼마나 되며 그 여백을 얼마나 아름답게 채워 왔는지 또는 앞으로 어떻게 채울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그 여백을 아름답게 채우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지요. 시작이 반입니다. 퇴근 후 아내랑, 애인이랑, 좋은 사람들이랑 포도주 한잔을 마시면서 어제, 오늘, 내일의 추억을 그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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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예전에 저의 직장 상사로 모셨던 분께서 오늘 저에게 보내주신 글입니다.
높은 직위까지 오르신후, 후진을 위하여 명예퇴직하시어 지금은 꽤 좋은 직장의 CEO로 재직하시면서 가끔씩 후배들에게 좋은 글을 보내 주십니다.
특히, 저와 이름이 비슷하여 사석에서는 저에게 "아우님"이라고 불러 주시던 다정다감하신 분이지요.
사모님은 뛰어 난 미모에 서양화를 즐겨 그리셨는데 1년여전에 고혈압으로 쓰러져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병 간호하시면서 느끼신 부부의 애뜻한 정을 보내주신 글 속에서 읽곤 합니다.
좋은 글 보내 주심에 감사드리며, 하루 빨리 사모님께서 일어나 예전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을 되 찾으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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