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유전자 - 웃음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1842~1910)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웃음은 유효기간이 없는 최고의 보약이라고 하며, 피조물인 동물가운데 인간만이 기쁠 때 웃을 수 있는 웃음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삶은 그다지 녹녹치가 않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근심과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늘 긴장하며 각종 스트레스가 쌓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Stress는 라틴어의 Strictus 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팽팽한, 좁은’이라는 뜻이며, 사고의 틀이 팽팽하고 좁아지니까 막히는 것이며, 이 때 웃음은 긴장을 풀어 주고 좁은 길을 펑 뚫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웃음이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실증적 연구는 많다고 합니다. 많이 웃으면 몸속의 650개의 신체근육 가운데 300개 가까이가 움직이며, 웃음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행복 호르몬을 솟아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2005년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혈관 연관성을 파헤쳤는데, 연구진이 피험자에게 코미디 영화를 보여 준 뒤 혈류량을 측정하자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류량이 늘면 심혈관이 튼튼해진다는 결과를 알 수 있으며, 반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영화를 본 피험자는 혈류량이 35% 가량 줄어드는 결과를 나타났다고 합니다. 즉 웃음이 만병통치약에 가깝다는 이론입니다.
긍정적 사고와 웃음이 주는 의학적 효능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웃지 않는 사람들이 암에 잘 걸린다는 이야기도 어쩌면 암세포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인체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비유일 것입니다.
현대의 각박한 사회 구조 속에 웃음과 긍정의 마음보다 근심과 걱정의 바다 속에 잠겨 있는 경우가 더 많으며, 실제로 걱정이 지나치면 일찍 죽을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간 우리 사회는 웃음을 천시해 온 경향이 있어 왔습니다. 우리 뿐 만 아니라 기원전에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비극은 고상하고 희극을 천한 장르로 구분하였다고 합니다. 더욱이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유교적 가부장제와 군사문화로 인한 근엄하고 엄숙주의가 팽배해 왔으며, 괜히 웃는 사람은 ‘실 없고, 속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살아 왔습니다. 어느 여행 가이드 말에 의하면 외국에서 한·중·일 동양인 가운데 한국 사람은 얼굴 인상만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하루 평균 열 번, 한번에 8.6초를 웃는다고 합니다. 하루에 90초, 팔십 평생에 겨우 30일만 웃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근심 걱정은 하루 3시간6분, 일평생 10년이상 고민하다가 죽는 다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요즘의 우리 사회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방송매체의 각종 개그, 시트콤 등 오락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차지하고, 유머 감각이 좋은 사람을 능력자로 꼽거나 웃음과 기쁨을 주는 사람을 펀-리더라는 리더십 용어도 생겨났습니다.
옛말에 ‘一笑一少 一怒一老’라 하여 ‘웃으면 젊어지고 화를 내면 늙는다’고 했습니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인상이 바꿔지고 젊어지며, 얼굴 모습이 바꿔지면 운명이 달라 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분주한 일상과 각박한 현실 속에서 웃을 일이 없더라도 건강과 행복의 유전자인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지 않으시렵니까?
(출처 및 참고 : 2009. 9. 3, 전북일보 오목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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