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가을의 길목에서
2009년 가을, 새천년이 시작하는 밀레니엄 2000년을 벅차게 맞이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머지않아 2010년, 2천년의 10의 자리가 시작됩니다. 2009년 가을을 맞이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 20세기말 戰後世代로 두 世紀를 살아가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우리 앞 세대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날이 1945년 8.15 광복절이라면, 우리 세대에게는 2002한·일 월드컵 기간이 아니었나 저는 생각해 봅니다. 그해 6월은 어떻게 시간이 흘러 가는지도 모르게 한 달이 가버렸습니다. 사무실에서도 온통 월드컵 이야기였고, 퇴근 후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는 광장이나, 식당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함께 즐겼던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온 국민이 그처럼 하나가 되어 행복할 수 있는 날들이 우리 생애에 다시 온다면 어떤 사건일까 저는 가끔 생각해 봅니다. 남북통일, 동해안에서 대규모 유전발견,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달성.... 글쎄요? 그런 일들이 우리세대에 실현될 수 있을지 너무 소박한 바램이겠지요.
한 나라의 흥망성쇠도 지도자의 리더십에 따라 기존의 가치에 대한 도전과 응전을 통해 부흥·발전되거나 쇠퇴·몰락하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이나 한 사람의 일생도 살아가는 동안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어떻게 결단하고 대응·극복하느냐에 따라 성공하거나 혹은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하루 일과 중에도 크고 작은 수많은 결단이 필요합니다. 아침 기상 시간부터 망설임과 고민의 연속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행동으로 옮겨지면 습관이 되고, 이렇게 반복된 좋은 습관들은 그 사람의 운명이 바뀐다는 말도 있지요.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결정이 항상 옳고 성공적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 환경과 여건, 자신의 의지력, 시대상황 등에 따라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면 잘못함과 부끄러운 일들이 수없이 있어 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때 왜 좀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그 일을 하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 그건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등등 실수와 부족함을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지요.
우리 인생은 연극처럼 리허설이나 반복 공연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니면 우리의 삶의 모습도 컴퓨터처럼 자판에 ‘Delete’나 백 스페이스‘ Key가 있어 과거의 잘못과 부족했던 일들을 한꺼번에 블록 설정하여 삭제시키거나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인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과거에만 머물러 멈추어 버린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 인간은 知情意가 있기 때문에 그런 과거의 잘못과 아쉬운 부분을 전화위복의 발전적 기회로 삼고, 앞날을 위해 더욱 충실히 하루하루를 살아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리더십 지도자 John Maxwell은 “당신의 현재 모습은 과거 생각의 결과이며, 당신의 미래 모습은 현재 생각의 결과일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어려운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나거나, 숱한 실패 속에서도 상식을 초월하여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성공인자는 대부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도전의식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6.25 전쟁 고아로 하우스 보이에서 미군 양자로 입양하여 현재 극동방송 이사장이된 김장환 목사의 삶, 가발공장 여공에서 하버드대 박사학위 및 미 육군장교로 전역한 김진규씨의 인생역전의 삶, 젊은이의 우상이 된 오지탐험가 한비야씨의 자기 일에 대한 열정, 천하장사에서 방송인으로 성공한 강호동의 자기변신, 연습장 볼보이에서 PGA투어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양용은 골프선수 등
어느 시인의 이런 글귀가 생각납니다. “길거리의 연탄재를 함부로 걷어 차지 말라. 너는 그처럼 남을 위해 활활 타오른 적이 있는가? 불속으로 뛰어 드는 나방을 비웃지 말라, 너는 그런 용기가 있는가?”
2009년 가을,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우리의 남은 삶 가운데 뭔가 의미 있고,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열정을 태울 수 있는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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