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신변잡기

다락방 개학에 즈음하여 사랑하는 순원들에게

꿈꾸는 파사오리 2015. 3. 17. 10:40

다락방 개학에 즈음하여 사랑하는 순원들께....

 

샬롬!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올 봄에도 중국발 황사가 어김없이 한반도를 엄습하는지 새벽안개와 함께 창밖은 아직 어둠에 잠겨 있습니다. 올해는 비교적 늦은 설연휴를 보내고 다락방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2년이상된 순원들을 교체한다는 교회의 방침에 따라 저희 다락방은 8명의 순원중 절반이 바뀌었습니다. 만남은 헤어짐을 잉태하며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듯이 아쉽지만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연수와 구원의 과정, 직업과 살아 온 환경은 다르지만 다락방 모임에서는 서로를 사랑과 존중과 용납하는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1998년 새로남교회에 등록한 이후 다락방 순원으로 4년여 동안 몇 분의 순장을 섬겼던 경험이 있기에 여러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벌써 10년째 고귀한 순장의 직분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금년도 다락방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제 스스로 타성에 빠지지 않도록 심기일전의 각오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e-메일을 보내오니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공동체에서 왜 다락방(또는 구역)모임이 있을까요? 우리는 주일에 공적예배만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의 넓이와 깊이를 이해하거나 그 말씀을 우리들의 생활신앙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제자반 훈련시에 다락방 모임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점 다섯가지에 대하여 ➀일반화(성도로서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고민과 기도제목을 소유함) ➁인간 상호학습(다양한 구성원간의 나눔을 통하여 장점과 간접경험을 배움) ➂그룹 애착심(공동체 의식 도모) ➃모방화(다른 교우의 좋은 신앙습관 등을 배움) ➄카타르시스(혼자만의 고민을 털어났을 때 시원함과 함께 기도함으로써 해결방안을 모색)라고 배웠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세상을 혼자 살아 갈 수 없으며, 더욱이 믿음의 공동체에 소속되어 각 개인의 신앙생활의 정착과 변화와 성숙을 도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1)

'나 홀로 신앙생활'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홀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이 편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것이고, 다락방에 참석한다고 해서 눈에 뜨이게 복을 받는 것도 아니니까 다락방에 나올 필요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다락방에 참석치 않거나 중간에 포기하면 위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의 유익한 점을 모르거나 이슬과 같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그치게 됩니다. 내 삶의 주변이 바싹바싹 말라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반면에, 다락방 안으로 들어와 시간이 한참 흘러가면 어느덧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이슬이 촉촉히 내리는 걸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다락방은 하나의 작은 공동체입니다. 공동체를 이탈하면 세 가지의 결정적인 문제를 만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책임감이 결여됩니다. 소속 구성원으로서 책임감 없이는 신앙생활이 올바르게 이어지지 못하며, 영적으로도 성장하지 못합니다.

둘째,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없으므로 주변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공동체,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입니다.

셋째, 인생의 긴 여정에서 누구나 한번은 위기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영적인 도움을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공동체 밖에 있으면 내게 그런 도움을 줄 사람이 없게 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 4:9-12)

다락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합니다. 성경 공부를 하는 모임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다락방의 진정한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다락방에서 성경 공부를 하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락방 안에서 지적 호기심을 앞세우고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더러는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깊이 있게 공부만 하는 분들은 시간이 지나면 허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분들은 나중에야 느끼게 됩니다. '성경을 아는 것'을 우선으로 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는 것입니다. 다락방에서 성경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이냐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함께 고민을 들어 주고, 함께 울어 주고, 함께 기도해 주고, 이를 통해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은혜를 듬뿍 부어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상처를 가장 쉽게 받나요? 가정일 겁니다. 마찬가지로 다락방 안에서 우리는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인내를 배우고, 용서를 배우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다락방의 은혜를 모르는 분은 신앙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은혜의 기둥 하나를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새벽 다락방으로서 육체적 한계와 여건이 어려울 줄 압니다. 주말에 직장이나 가정의 행사로 인하여 부득이 참석이 어려울 때는 반드시 사전에 저에게 연락을 취해 주시기를 당부 드리면서, 올 한해에도 모이기에 힘쓰면서 은혜가 풍성한 다락방모임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

 

2015년 3월 6일 새벽에

영종도 공항신도시 숙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