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동북공정의 역사왜곡이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그 직접적 동기는 이를 주도하는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이른바 연구 성과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국에서 고구려 역사 관련 내용을 담은 몇 편의 논문과 발해를 말갈족이 세운 나라라고 강변한 ‘발해국사’라는 책을 발표하거나 출간했다.
-한국인들 ‘요란한’행동은 반성-
또 고대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고구려의 지경에 한때 들었던 한강 주변을 중국사의 영역에 포함시키는 이론을 내고 백두산의 한국 역사성을 부정하고, 게다가 1962년 북한과 베이징조약을 통해 확정한 천지의 중간 경계선을 인정치 않는 주장도 펴고 있다.
이런 일련의 이론과 주장에는 새삼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고 동북공정의 5개년 계획 과제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중국의 역사왜곡을 두고 누구나 분노하고 있으면서 중국의 전통적 중화주의에 토대를 둔 영토팽창주의를 우려하고 있다. 그들의 현실적 목적은 혹시라도 있을 중국 내부의 소수민족분열을 통합하고 직접적 관련이 있는 미래 남북통일에 대비하는 데에도 있을 것이다.
자, 이 대목에서 우리는 냉철하게 반성해볼 대목이 있다. 우리는 1980년대 후반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중국땅을 드나들었다. 그러면서 남쪽에서 싸들고 간 제수를 들고 백두산에 올라 요란한 제복을 입고 제사를 올리고는 태극기를 흔들어댔다. 또 차량에 “백두산 고구려 간도는 우리 땅” 따위의 플래카드를 달고 옌볜 일대를 휘젓고 돌아다녔다. 중국과 조선족 출신의 학자들을 만나서는 “고토회복”을 외치면서 곧잘 논쟁을 벌였다. 또 19세기 말 간도는 청의 영유에 속한다는, 일본과 청이 맺은 ‘간도신협약’도 무효라고 외쳐왔다. 내가 직접 보고 들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중국인들은 경악해마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번에 발행한 책에도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그래서 이런 짓을 벌이는 남쪽 사람들에게 많은 벌금을 물리면서 제재를 가했으며 도리어 일송정 등 우리 독립유적을 훼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한강 유역까지 중국 역사로 포함시키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경악하고 있는 것이다. 고토를 회복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전쟁을 벌여 빼앗는 길이다. 아니면 제주도를 내주는 따위, 그에 상응하는 ‘빅딜’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럴 용의가 있는가? 더욱이 통일이라는 거대한 민족적 과제를 풀지 못하는 현실조건에서 한바탕 붙을 결의를 다질 수 있는가?
-고대사 연구 이론 허구성 깨야-
앞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안내책자 따위에서 이런 내용을 담아 배포하리라 예상되고 중국 정부에서 지금은 공인하지 않았다고 변명하지만 정책적 필요에 따라 언제나 교과서에 수록되거나 공인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고대사의 무대가 동북지방에서 전개되었고, 고구려의 역사가 우리 역사가 아님을 한번도 상상해 본 일이 없으며, 백두산이 우리 조상의 발상지라는 믿음도 오래 굳어왔다. 이것을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도 개척자적 정신을 키우는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고대사를 깊이 있고 차분하게 연구하여 무리한 역사왜곡을 논리적으로 대응하면서 중화 패권주의에 논증적으로 맞서야 할 것이다. 그들 이론의 허구성을 여지없이 파헤쳐야 한다. 이런 바탕에서 국가정책과 공동보조를 맞추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일본과는 독도, 교과서, 신사참배 등 여러 현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의 현대사 왜곡문제는 중국과 손을 잡아 대처해야 하며 중국의 소수민족 역사문제는 중국의 주변 국가인 몽골·티베트·베트남 등과 연대하여 공동 보조를 취해야 한다. 북한과는 자료교환과 학자교류를 통해 공동 모색과 대응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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