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신변잡기

(수요 아침편지54) 공인의 말실수

꿈꾸는 파사오리 2010. 7. 28. 08:52

공인의 말실수

 

최근 장래가 촉망된 엘리트출신의 젊은 국회의원이 특정직업과 관련한 여성비하 등 문제의 발언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련 단체와 여성계에서 고소와 항의 등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런가 하면 모 지방군수는 인턴 여직원에게 누드 사진 찍기를 수차 강요한 사실이 문제되고 있는 등 최근 사회지도층의 말실수(?)가 세간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말이란 그 사람의 평소생각을 표현하는 인격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한번 뱉어 버린 말은 다시 주어 담을 수 없기에 가려서 신중해야 하며, 많은 말보다는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모든 대화에는 상대방이 존재합니다. 말하는 사람(話者)과 듣는 사람(聽衆)이 있고, 말하는 장소와 시간 등 상황에 따라 말의 격조를 달리 해야 할 것입니다. 농담과 위트로 가볍게 받아들 수 있는 분위기에 따라 다소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 즉 풍부한 유머를 구사하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경우에는 재미있고 화통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만, 말 수가 적은 사람, 꿔다 놓은 보리자루처럼 침묵만 지키면 재미없고 답답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와 반대로 사람에 따라서는 전자를 가볍고 경망스럽다고 하거나 후자를 과묵하여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양면성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이 많고 적고, 잘하고 못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나 교양, 학식 정도를 쉽게 판단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큰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가장 현명한 것은 말을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 장소를 분별해서 자신의 의사를 논리적으로 가급적 간결하게 중언부언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재미있고 좋은 말이라도 듣는 사람, 즉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성적(性的)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은 삼가 해야 합니다. 특히, 사회적 위치에 있는 지도자나 공인(公人)의 말 한마디는 그 파장효과가 크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 많은 사람들이 한마디의 말실수로 어려움을 겪거나 파멸을 불러 일으켰던 많은 사례를 보아 왔습니다. 남을 깎아 내리거나 모함하여 자신의 이익을 꽤하려는 어리석음, 거짓과 허세는 결국 자신을 망치고 남과 조직사회를 파멸에 이르는 재앙의 불씨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인터넷 온-라인상의 댓글 문화도 개선되어야 할 사회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몇 연예인들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였던 악성 댓글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허무맹랑한 유언비어와 비방, 낯 뜨거운 욕설과 모함의 글들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역기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정신세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항상 남이 듣기 좋은 말만 하면서 살아가기란 힘들겠지만 가능하다면 남을 세워주고 격려하는 긍정적인 언어만 사용하면서 살아가도 되돌아보면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가족, 친구, 직장동료로부터 많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수신여부에 대한 간결한 응답 한마디, 공감하는 글이나 메일에 대한 짧은 댓글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관심의 출발이며, 사랑의 발로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란 말이 있듯이 소통도 이런 작은 일을 실천함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의 언어생활이 더욱 품격 있게 성숙하기를 바라면서, 최근 읽고 있는 성경속의 몇 구절을 인용하며 7월의 마지막 주 수요 아침편지를 맺고자 합니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언10:19)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냉철한 자는 명철하니라.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그 입술을 닫히면 슬기로운 자로 여겨지느니라.”(잠언 17:27~28)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잠언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