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신변잡기

(수요아침편지74) 마지막 아침편지를 남기며

꿈꾸는 파사오리 2010. 12. 29. 09:10

마지막 아침편지를 남기며

 

해마다 연말이 되면 모든 조직들은 회계년도의 업무성과를 평가하고, 연말 퇴직자 발생에 따른 후속인사로 분위기마저 술렁이게 됩니다. 2010년을 사흘 앞 둔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수요 아침편지라는 생각에 어떤 내용의 글을 남겨야 할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은 삶속에서 매일같이 온라인을 통해 공적인 지시사항이든, 상업용 메일이든 개인간의 약속을 공지하는 내용이든 수많은 e-메일을 주고 받으며 살아갑니다. 작년 7월초 부임 후 시작된 수요 아침편지는 지난 1년 반 동안 조직의 대표로서 평소의 생각과 시사적인 현상들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해 보고자 조회시간을 이용해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글로써 남긴다는 것은 때로는 피를 말리는 작업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동안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준비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자신을 추슬러 볼 수 있는 일과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저의 아침편지도 한 갓 쓸모없는 스팸 메일로 분류하여 곧바로 휴지통으로 직행하지는 않는지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내용이지만 함께 공감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이런 나의 소중한 시간들을 삶의 작은 흔적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다가오는 신묘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모두 행복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이해인 수녀님의 “흐르는 삶만이”란 시와 박성철님의 "사라진 뒤에야 빛이 나는 행복" 이란 글을 소개합니다.

 

구름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바람도 흐르고

 

오늘도 흐르는 것만이

나를 살게 하네

 

다른 사람이 던지는 칭찬의 말도

이런 저런 비난의 말도

이것이 낳은 기쁨과 슬픔도

어서어서 흘러가라

 

흐르는 세월

흐르는 마음

흐르는 사람들

 

진정 흐르는 삶만이

나를 길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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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물 속에 있을 때는

그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땅 위에 올라오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꼭 잃어버린 후에야 뒤늦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못난 습성

행복은 공기 같은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는...

영국 속담 중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사라진 후에야 빛을 낸다."

 

사람들이 행복의 실체를 보고 만질 수 있다면

그것이 떠나가기 전에 소중히 다루련만

행복은 언제나 떠나가면서

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