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기념일, 그 의미 있는 날에 대한 小考
지난 8월29일 토요일 아침 7시반부터 개청기념일 체육행사는 그 어느 해 보다도 운동하기에 좋은 초가을의 날씨 속에서 시작되었다. 본부세관 테니스선수로 출전하여 예선리그전에서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였으나, 결국 2%의 부족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오후시간이 되어서야 본 행사가 진행되는 연수원 대운동장에 합류할 수 있었다.
‘소통과 화합’, ‘열정과 도전’, ‘으뜸세관’ 등등 본부세관별 격문의 현수막과 사물놀이 풍물패, 난타 등 신명나는 음악과 함께 남녀 응원단들의 모습은 젊음에 대한 부러움과 이제 이런 행사에 앞으로 몇 번 더 참석할 수 있을까? 하는 나이 들어감의 아쉬움이 순간적으로 교차하였다. 관세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개청기념일은 수없이 격어 왔지만, 나에게는 매번 새로운 감동과 의미를 주는 뜻 깊은 날로 기억되고 있다.
사람도 人生을 40년 살다보면 세상의 理致를 스스로 터득하게 되어, 의혹이 없어진다는 의미로 나이 40을 “不惑”이라 했다. 우리 관세청이 1970년 8월27일 당시 재무부 관세국에서 外廳으로 독립된지 올해가 39년 되었으니, 내년이면 40주년을 맞게 된다.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본청이 1998년 8월에 서울에서 대전으로, 교육원도 인천에서 수원으로 더부살이 한 후, 이곳 천안연수원을 확보하여 2007년 체육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대대적인 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환경변화와 청장님의 관심도에 따라 체육행사의 종목과 규모, 방법에서도 다채롭게 변화되어 왔다.
그래도 개청기념일 하면 무엇보다도 업무에 수고한 직원들에게 주는 우수공무원 표창을 겸한 기념식과 체육대회를 빼 놓을 수 없다.
소위 나눠 먹기식 표창도 받아 보고, 7~80년대에 이어져 온 서예, 그림, 사진, 시화 등 關友文藝展에 반 강요(?)되어 작품을 출품하고, 본청에 근무하던 동안에는 테니스경기의 기획과 진행하거나 선수로 출전하였던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어 왔다.
올해는 개청기념일 한 달을 전후하여 “사랑과 희망의 나눔의 달”로 지정하여 본청과 일선세관에서는 수입 먹거리 전시와 지역농산물 판매, 짝뚱 비교전, 감시정 승선 등 관세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와 홍보를 하고 있다. 이런 다채로운 행사도 주최 측의 시대정신에 따라 변모하면서 지속적으로 계승되는가 하면, 일시적 이벤트성 행사로 자취를 감춰 버린 것들이 있음을 보아 왔다.
한 인간에 있어서도 생일, 세상에 탄생한 날은 주위에서 축복해 주고, 마땅히 축하 받아야 할 의미 있는 날이다. 기업체는 창업(사) 기념일이 있듯이 이 날은 우리 관세청의 뜻 깊은 생일날이다. 주인인 소속된 모든 구성원이 적극 참여하여 스스로를 축하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날이다. 그렇다고 이런 날들이 飮酒歌舞로 즐기는 날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知覺 있는 사람이라면 생일을 맞아 이 땅에 존재하게 해 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자신의 正體性을 생각하며,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살 것인지를 고민해 보는 것처럼, 개청기념일은 소속 구성원에게 조직에 대한 애정과 일체감 그리고 관세행정이 추구하는 목적과 방향에 대하여 생각해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청장님의 기념사에서 “청장을 바라보지 말고, 관세청이 추구하는 가치를 바라봐야 한다.”며, “가치 실천을 위해 직원 스스로 ‘무얼, 어떻게 더 해야 할까?’를 늘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하셨고, 또한 “본청과 일선 세관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 하겠다”고 밝히셨는데 매우 의미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건 이제는 개청기념 체육행사는 매년 8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관세공무원으로 몸담고 있는 본청과 일선세관, 퇴직하신 선배 관우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友誼와 옛정을 나누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한 마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 모두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 주고 있으니, 이렇게 규모나 내용면에서 실속 있는 행사는 정부 부처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우리 청만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하며, 지속적으로 계승·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런 행복한 시간이 자리 잡을 수 있기까지 그 동안 수고하신 많은 청·차장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의 조직사랑, 관우사랑에 대해 감사드리며, 행사준비를 위해 밤잠을 못 이루었을 관계자들의 고충을 생각해 본다. 아울러 그 시간에도 근무 등 여러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했던 직원들과 함께 수요 아침편지로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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