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신변잡기

수요 아침편지23, 용서와 화해

꿈꾸는 파사오리 2009. 12. 23. 09:52

용서와 화해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지난날을 뒤돌아보면 기쁘고 행복했던 기억들보다는 아쉬움과 섭섭했던 일들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용서와 화해’라는 제목으로 아침편지를 통해 우리 가운데 주위 사람들과 풀지 못했던 마음의 갈등과 아픔의 상처가 남아 있다면, 해를 넘기기 전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영화 『밀양』속에서의 잘못된 용서와 화해

 

2년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전도연 주연,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란 영화가 한 동안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개봉당시 가족들과 함께 관람했는데 크리스챤으로서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여주인공은 죽은 남편의 고향인 경남 밀양(密陽, Secret Sunshine)에 내려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과정에서 외아들을 유괴범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한 동안 방황하던 그녀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교회를 가게 되고 신앙생활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아 가면서 스스로 유괴범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감옥에 복역중인 그를 찾아가 면회하던 중에 유괴범은 이미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태연한 모습으로 인해 그녀는 정신적 큰 혼란에 빠지게 되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를 본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둘은 모두 잘못된 용서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용서하고자 하는 여주인공의 경우에는 이미 보복을 하나님께 맡기겠다는 선언으로 끝이 나야 하며, 그 다음 수감자의 모든 태도에 대한 벌과 응징은 하나님의 몫으로 남겨 두어야 합니다. 범인의 경우, 진정한 용서를 하나님께로부터 받기 위해서는 피해를 준 가족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진정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이 없이 하나님 앞에 용서 받았다는 것은 자기 착각이며, 또 다른 죄를 짓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이란 책 속의 일화

 

링컨에게는 변호사 시절부터 그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정적이 한 사람 있었다. 그 사람은 에드윈 스탠턴으로 당시 가장 잘 나가던 유명한 변호사인데 비하여, 링컨은 아직 애송이 변호사에 불과했다.

한번은 링컨과 스탠턴이 함께 어떤 사건을 변호하게 되었는데, 그 때 법정에 앉아 있던 스탠턴은 링컨을 보자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렇게 외쳤다. “저 따위 시골뜨기 변호사와 어떻게 일을 하라는 겁니까? 이번 일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저런 애송이와는 함께 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불쾌하다는 듯이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그 뿐만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링컨의 외모와 허름한 옷차림을 조롱하며 이렇게 독설을 퍼부었다.

“여러분, 우리는 고릴라를 만나기 위해 아프리카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 가면 링컨이라는 고릴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대통령이 된 링컨은 내각을 구성하면서 가장 중요한 국방부 장관 자리에 바로 스탠턴을 임명하게 되었는데 참모들은 이런 링컨의 결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스탠턴은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국가적 재난’이라고 하면서 그를 끊임없이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참모들은 스탠턴의 임명을 재고해 달라고 링컨에게 건의 했다. “스탠턴은 당신을 비난하고 모욕한 당신의 원수가 아닙니까? 원수를 없애 버려야지요!”

링컨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원수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없애 버려야지요! 그러나 그것은 ‘원수를 죽여서 없애라’는 말이 아니라 ‘원수를 사랑으로 녹여 친구로 만들라’는 말입니다. 예수님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그 사람은 나의 적이 아닙니다. 나에게는 적이 없어져서 좋고, 그처럼 능력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되어 좋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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