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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아침편지40) 자살과 행복지수

꿈꾸는 파사오리 2010. 4. 21. 11:10

자살과 행복지수

 

지난 18일자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에 우리나라의 심각한 자살문제를 다뤘다는 인터넷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전직 대통령과 유명 연예인 등 최근 한국사회에 크나 큰 충격을 주었던 4명의 사진과 함께 "2008년도에 한국의 자살률이 10만명당 26명꼴로 미국의 2.5배에 달하며, 유사한 문화의 일본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었고, "한국은 부유한 국가가 되기 전까지 자살률은 가장 낮았으나, 현대화 과정에서 과도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가져다 줬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회원국중 나머지 29개국 국민과 비교할 때, 더 많이 일하고, 덜 자고, 입시학원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지적한 내용이었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통계도 있으니 가히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살동기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44%가 염세, 비관이었고, 애정문제 8.8%, 가정불화 6.9%등이 원인이라 합니다. 염세·비관은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이며 가정문제나 애정문제도 흔히 우울증의 원인이 되어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존감(自尊感, Self-Respect)이 매우 낮아 스스로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이며,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자학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자살은 개인과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과 사회·경제적 손실 등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클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 선조들도 생활양식 가운데 밥상, 그릇, 숟가락 등에 ‘복(福)’자를 세기거나 이름에도 ‘복’자를 넣어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한 개인의 삶이 길흉화복, 생노병사, 부귀빈천 등 자신의 의지대로 녹녹치 않는 것이 세상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류는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늘 고민하면서 종교와 철학, 예술이 생기고 기술문명도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삶의 질을 개선해 왔습니다. 그 결과 과거에 비하여 현대인들은 전반적으로 물질의 풍족함과 생활의 편리함을 마음껏 누리며 살고 있지만 인간의 행복지수(幸福指數)는 이것들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02년에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Carol Rothwell)과 인생 상담사 코언(Peter Cohen)이 행복공식이란 재미있는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18년 동안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80가지 상황 속에서 자신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상황을 선택하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행복은 인생관·적응력·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P(personal), 건강·돈·인간관계 등 생존조건을 가리키는 E(existence), 야망·자존심·기대·유머 등 고차원 상태를 의미하는 H(higher order) 등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규정하였습니다. 이들 3요소 중에서도 생존조건인 E가 개인적 특성인 P보다 5배 더 중요하고, 고차원 상태인 H는 P보다 3배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여 행복지수를 P+(5×E)+(3×H)로 공식화 한 것입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행복지수를 산출하기 위해 다음 4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각 항목은 0에서 10점까지 부여하는데,

①나는 외향적이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②나는 긍정적이고, 우울하고 침체된 기분에서 비교적 빨리 벗어나며 스스로 잘 통제한다.(이상 P지수)

③나는 건강·돈·안전·자유 등 나의 조건에 만족한다.(E지수)

④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내 일에 몰두하는 편이며, 자신이 세운 기대치를 달성하고 있다.(H지수)이며,

①과 ②를 더한 점수에 ③점수의 5배, ④점수의 3배를 더하면 행복지수가 산출되는데, 만점인 100점에 근접할수록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연구에서 행복도(幸福度)를 높이기 위해서는

①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에게 시간을 쏟을 것

②흥미와 취미를 추구할 것

③밀접한 대인관계를 맺을 것

④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④기존의 틀에서 벗어날 것

⑤현재에 몰두하고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말 것

⑥운동하고 휴식할 것,

⑦항상 최선을 다하되 가능한 목표를 가질 것 등 7가지에 힘쓰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상대적인 개념이며, 자기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인지하고 만족함의 차이에 있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못하면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어려운 생활이라도 만족한다면 높은 수치를 나타내게 됩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최빈국(最貧國)이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가장 높다고 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세계11의 경제대국이지만 행복지수는 중하위권인 102위라는 조사결과가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미국의 잡지 ‘아틀랜틱’에서 행복지수가 높은 1만 명의 특징을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①남을 웃길 줄 아는 유머감각이 있었고 자신 역시 잘 웃는다.

②일을 한 만큼 충분히 쉼으로 자신을 혹사시키지 않는다.

③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남들을 배려할 줄 안다.

④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할 줄 알았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⑤감사한 일에는 감사할 줄 알고 있다.

⑥남을 위해 한 가지 이상의 봉사를 하며 영적 생활을 하고 있다.

⑦모두 현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 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나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바른 것을 추구하여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가족과 이웃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 註) 인간개발지수(HDI, Human Development Index)라고도 하며, 소득, 교육, 빈곤, 실업, 환경, 건강, 종교 등 인간의 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본 요소들을 기초로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측정하는 것으로 1인당 국민총생산으로는 국가간 개발 정도나 생활상을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어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감안해 산출하는 새로운 지수이다.